내게 소중한 것
/ 장영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 있다.
그 것은 사람 일 수도 있고 물건 일 수도 있으며 나아가선 기억 일 수도 있겠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참 의미가 있었다. 나를 돌아보며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고 할까… 결과적으로는 내가 나를 재정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버리지 않는 것은 버리지 못하는 이유 때문이었고
버리지 않는 것은 욕심 때문이 아니라 지난 시간의 추억을 놓아버리지 못하는 미련 때문이라고만 했지만 그건 잊어버릴 것 같은 아쉬움이 허전함으로, 다시 외로움으로 남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도 치워 버리기 싫다면 이건 또 어찌 해야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끌어안고 지내다가 그건 내게 소중한 것이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누가 뭐라해도 나에게 소중한 것들은 작고 미미한 것들이다.
낡아서 오래되었고 남에게 줄 수도 없는 하찮은 것, 그래서 자랑할 수도 없는 것들이다.
오래된 사진, 시와 낙서가 적힌 일기장을 비롯해 지금의 내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나의 모든 것들이다. 유형적이고 무형적이기도 한 내게 소증한 것들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지난 세월 동안의 모든 흔적이다.
40년 전의 일기장을 열면 이십대의 나를 만나고 볼 수 있고
10년 전의 에지문학회 행사 사진을 보면 그 시절의 회원들을 떠올리며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린다. 수집해 놓은 작은 도자기를 보면 어느 때에 어떤 경로로 가지게 되었는지 떠올리게 되며 당연히 즐겁게 된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내게 참으로 소중한 것들이다.
홀로 있어도 늘 푸근하고 아늑한건 모든 환경을 손 때 묻고 의미있게 꾸미며 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 환경 속에 다른이가 들어온다면 결코 같은 감정은 느낄 수 없을 것이란걸 나는 안다.
끝